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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년 9월 쌀편지
작성자 khj98
작성일자 2018-09-18

2018년 풀무학교

농사소식-9





 

9월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에 가을이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손모내기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푸르던 벼들이 이제 물들어 갑니다. 한층 커진 키에 바람이 부니 물결처럼 일렁이기도 하고, 가을볕에 못이겨 점점 고개를 숙입니다. 추수의 계절이 왔습니다.



 백로와 추분 사이, 오늘 첫 벼 수확을 했습니다. 논 한쪽에서는 콤바인이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벼를 훑고, 반대편에서는 학생들이 손수 낫으로 벼를 베어냅니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 질척한 논에서는 기계가 빠질 수 있어 사람이 들어가서 합니다. 슥슥 낫이 베는 소리, 우우웅 털털털 기계가 베는 소리. 낫질하는 사람들 등이 마치 잘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모습이 벼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콤바인 위에 계신 선생님 이마에 주름 하나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모두 열심히 땀 흘려가며 한 논을 마칩니다.


 

 베어지는 벼와 텅 빈 논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묘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왔다는 게 느껴지고 마치 일하다 중간에 얼마나 왔나 돌아보게 되는 것처럼, 올해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모가 벼가 되고, 수확해서 밥으로 올려지기까지의 시간. 올해 처음 1학년이 되어 전공부에 입학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2학년은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고 1학년은 몇 달 후면 2학년이 되는, 마치 너무 빠르게 흘러가 시간의 마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모두에게 설익은 청치보단 잘 익은 쌀이었기를!



맛있는 밥 드시길 바라며.







2018918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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