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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학년 생활글 4월 14일, 7일
작성자 anti1090
작성일자 2017-04-20
조회수 205

20174141학년 생활글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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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의 진정한 행복의 토대

17기 강한성(2017.4.9.)

모꼬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행복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기서 환경은 포괄적으로 삶의 터전을 가리키고, 구체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면 예전의 와 현재의 는 무엇이 달라져서 지금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 할까?

외고를 다니고 있었을 때 묘한 긴장감이 항상 들었다. 그래서 주중이 지나 주말이 되면 이상하게 몸에 힘이 풀리고,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그때는 이런 긴장감이 어디서 오는지 몰랐다. 그러나 되돌아보니, 이 증상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부터 비롯된 것 같다. 자세히 얘기하자면 눈치와 정상의 사회적 잣대를 말한다. 그래서 학교를 다녔을 때의 행동을 항상 조심해야 했다. 왜냐하면 사회가 정해준 정상인의 잣대를 벗어나면 외부인 취급을 당하면서 소외 받기 때문이다. , 무조건 정해진 틀 속에서만 움직여야 하고, 자유란 한 톨도 없는 사회 구조에서 살고 있었다.

전공부를 와서는 어쩌다가 내가 별난 행동을 하면 다들 내 자신의 개성으로 봐준다. 그래서 뭘 하든지 간에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준 틀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어졌다. 사회의 삶이 아닌 의 삶, 이 생각이 나의 진정한 행복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아닐까 싶다.

 

 

붙잡다

17기 오선재(2017.4.10.)

백합목을 벤다. 뿌리를 깊게 박은 나무, 이제 막 자라는 나무가 땅에서 자란다. 톱을 들고 밑 둥을 자른다. 뿌리내리고 산 세월만큼 밑 둥이 두껍다. 나는 나보다 전공부에서 먼저 살고 있는 나무들을 자른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같이 살아가던 옆 나무들이 붙잡는다. 난 열심히 당겨본다. 안 온다. 두 명이서 당겨본다. 조금 오는 듯하다.


가지 말라고 붙잡듯 옆 나무들이 가지를 꽉 붙잡는다.

 

위를 바라보니 가지들이 얽히고 얽혀, 어떤 게 백합나무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무작정 당겼다. 백합목을 당기니 나뭇가지가 꺾인다. 옆 목련나무도 기꺼이 내 몸 희생하며 자신의 가지를 내어준다.


나무들이 서로 붙잡는다.

 

 

해뜨기 전 가장 어두운 때

17기 정채영(2017. 4. 8. )

희리산 휴양림으로 모꼬지를 갔다. 밥 먹고 창업생들과 이야기하고, 게임하고, 술도 마셨다. 그렇게 새벽 4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기하게 그 시간까지 졸리지 않았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얼마든지 잘 수 있었지만 이대로 잘 수 없었다. 춥지 않은 적당한 날씨에 공기도 기분도 좋았고, 달도 예뻤기에 밤 산책을 가기에 딱 좋았다. 혼자 가기엔 무서워 몇몇과 함께 밤길을 나섰다.

게임 하다 밖에 나왔을 때는 달도 보이고 밝았다. 하지만 산책 나왔을 때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정확히 표현하는 어두움이 깔려있었다. 핸드폰 빛으로도 별 소용이 없었다. 조금의 무서움과 함께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을 갔고, 무서움을 조금 내려놓자 촉촉한 소나무 숲의 향과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기분이 들뜨고 행복했다. 한참을 걷고 날씨와 어두움을 흠뻑 즐겼다. 그리고 나온 김에 일출까지 보자고 이야기 했다. 시간이 많으니 앉아서 평소에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면서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꼈고, 새벽이 아침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밤 새소리에서 아침 새소리로, 밤 공기에서 아침 공기로, 차분하고 조용한 기운에서 깨어나는 기운으로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을 몸으로 느꼈다. 내 인생에서 밤을 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기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산속이라 결국 일출을 보지 못하고 밝아졌지만 해뜨기 전 가장 어두운 때를 경험했다. 이 말은 중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짐작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드디어 나의 경험으로 이해했다. 밝은 달이 넘어가고 아직 해가 뜨기 전 가장 어두운 때가 있다. 나는 그 때 산책을 갔던 것이다. 내가 무서워서 들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었는지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하게 물소리만 들렸었다. 그러다 조금 어둠에 익숙해지고 점점 밝아지면서 새소리도 들리고 세상은 다양한 색으로 채워져갔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세상이 항상 곁에 있다.

 

2017471학년 생활글 수정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존경

17기 강한성(2017.04.02.)

금요일에 하승수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의문이 하나 생겼다. ‘나는 누구를 존경하고 있을까?’ 친구들이 존경하는 사람에 대한 예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훌륭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 사람을 닮으려고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찾아보고 생각을 해보니, 나는 그런 스승같은 존재가 없다. 다른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사람의 존재가 나에게는 그런 스승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나는 이런 진정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성향과 깊이 관여되어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대게의 경우 자신이 높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지닌 사람을 존경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관찰하면서 같이 동행하려 노력한다. 여기서 나는 이런 사람들과 약간의 관점이 다른 것 같다. 위에 경우, 스승을 존경하는 이는 과거에 초점을 두어 현재의 모습을 바라본다. 반면에 과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재에 비중을 더 많이 두기 때문에, 그 사람의 역사 보다는 현재의 모습에 초점을 둔다. , 나는 지금 내가 보고있는 그때의 모습을 보고 존경을 한다. 그래서 사람 자체의 대한 존경이 아닌 당시에 봤던 모습을 존경하는 것이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

17기 오선재(2017.4.3.)

이 주일에 한 번씩 퇴비를 뒤집는다고 한다. 이 주전쯤에 퇴비를 만들었으니, 오늘은 드디어 뒤집어 주는 날이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뒤집는 건 정말 힘들다고 한다. 긴장을 잔뜩 했다. 이번에는 퇴비를 다 삽으로 뒤집기로 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트랙터를 쓰기로 했다. 그럼에도 한 번쯤은 삽으로 다 뒤집어 보고 싶었다. 호기롭게 시작했다. 다행히 퇴비도 푸실푸실한 상태였다. 그래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발효가 덜 된 콩대나 나뭇잎 때문에 삽이 들어가지 않아 애먹기도 했다.

시간대비 빨리 하기는 했다. 7명이서 호흡도 잘 맞았고, 금방 뒤집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힘이 빠졌고,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결국 문쌤이 오셨다. 한번쯤은 트랙터 없이 다 뒤집어 보고 싶었던 패기가 있었지만, 막상 트랙터가 오니 반갑기도 했다. 트랙터는 우리가 몇 시간 동안 뒤집었던 퇴비를 단 몇 분 만에 뒤집어 놓았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했다.

트랙터가 창고로 가는 길을 뒤따라 걸어갔다. 아직 걸을 만큼의 힘이 남아있었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보아 노래 부를 힘도 남아 있는 거 같다. 솔직히 트랙터를 사용해서 편했지만, 한 구석에서는 이렇게 삽으로 하다 안 되면 기계를 써야하나?’ 라는 고민이 생겼다. 기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편한 것도 안다. 하지만 기계를 부를 정도로 내가 정말 힘든 상태였나?’ 라고 돌아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트랙터를 씀으로 편해진 내 모습을 봤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힘들면 기계를 부르자고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랙터가 옴으로 편해졌지만, 아직도 한 구석은 불편하다.

 

 

 

오늘 뭐했나

17기 정채영(2017. 3. 29. )

조금 이상하다. 오늘까지 하우스 작업이 4일째다. 첫째 날은 2학년과 함께 하우스 해체작업을 했고, 둘째 날은 하우스의 큰 골조를 세웠다. 셋째 날과 넷째 날인 오늘은 일학년만 작업을 했는데, 너무 썰렁하고 일이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 일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풍경의 변화가 없어 오늘 실습을 뭘 했나 싶다. 사실 둘째 날 만들어 놓은 기본 골조에 비닐을 달기 위한 작은 작업들을 했으므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3명이서 일을 하니 역동성도 작업 진행률도 현저히 떨어진다. 일을 마치고, 많은 것을 해냈다는 것을 보며 뿌듯하고 즐거운 것이 일하는 맛인데 조금 안타깝다.

하우스 일은 식당번을 병행하면서도 실습을 할 만큼 흥미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게 만약 밭 김매기 같은 것이었다면 하루 동안 열심히 하고 끝내지 못했을 때 엄청 기운이 빠질 것 같다. 일을 하며 2학년들의 존재감과 함께 웃고 이야기 하며 일하는 것이 그리워졌다. 함께 하다가 없으니 실습 시간이 더욱 허전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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