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소식어느새 산이 연둣빛으로 물들고, 나무들도 새 잎을 가득 뿜어냅니다. 가물었던 3월을 지나 4월은 한결 숨통이 트입니다. 비가 참 달지요. 이르거나 동시에 피어난 꽃들로 인해 우려스러웠던 봄이었습니다. 철 따라 짓는 농사, 그런 철을 먼저 알아채는 풀과 나무가 헷갈리게 됐다는 건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어 간다는 의미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잠시 농사일을 내려두고 4월 14일 기후정의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슬슬 논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볍씨 파종일이 다가옵니다. 어느 농부에게나 그렇듯 무척 중요한 날입니다. 여럿이 손을 모아 순조롭게 볍씨를 뿌리고 모를 잘 돌봐서 모내기할 수 있길 바랍니다. 볍씨가 벼가 되고 밥이 되는 흐름을 생각하면 안에서 겸손함이 피어납니다. 생강, 토란도 때맞춰 심었습니다.
전공부 2학년 학생들이 가공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확한 메주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마을에서 판매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글 맺습니다.
2023년 4월 19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