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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09월 쌀편지
작성자 khj98
작성일자 2016-09-28

2016년 풀무학교

농사소식-9

 

  9월도 다 지나갑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오락가락합니다. 한 며칠 추웠다가도 다시 여름처럼 더워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계절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도 섬세하게 변하는가 봅니다. 한 낮에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이 선선해졌습니다. 하늘 또한 눈에 띄게 아름다워졌습니다. 좋은 계절이 다가옵니다.

지난주에 갓골 논에 심은 밀크퀸을 수확했습니다. 올해는 풍년이라고 하던데요. 쌀값은 계속 떨어져 풍년이라고 마냥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잘 자란 벼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확은 콤바인으로 했습니다.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수확을 하더군요. 벼를 베서 털어 자루에 담는 것까지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모습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낫은 콤바인으로 수확하기 힘든 코너의 부분만 조금 베어주는 일에 낫을 조금 썼습니다. 저는 사실 낫을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풀을 벨 때도 예초기보다는 낫을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특히 벼는 베는 맛이 또 있더라구요. 손으로 하는 게 힘이 들기는 해도 재미를 붙여가면서 하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농사 이 즐거운 건 아니지 않냐는 말을 하십니다. 가끔은 농사 도 즐겁습니다.

  논에서는 추청 벼가 한창 익어가고 있구요. 밭에서는 무, 배추, , 쪽파와 같은 김장작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김장작물을 심은 밭을 지나가면 갈색 땅에 초록색 작물이 일정한 간격에 따라 나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른 땅에서 벌레에게 피해를 입어가면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모습은 참 대견합니다.

  아침엔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다음 주면 수업이 마무리됩니다.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게 흐른 것 같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지 7개월이나 되었다니. 들어올 때의 다짐이나 마음가짐같은 것들이 많이 사라진 걸 느낍니다. 앞으로 두 달.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입니다. 지금은 잠깐 한가한 때입니다. 이 좋은 시간이 저 스스로를 키우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6928

풀무학교전공부 식구들 올림

첨부파일
2016년09월쌀 신민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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