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풀무학교

농사소식-2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주부터 전공부에서는 긴 겨울방학을 마무리하고 개강 준비로 한창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 무탈하신지 여쭙습니다. 이제 입춘(立春)과 우수(雨水)를 지내 동장군의 기세도 완연히 누그러졌고, 얼핏 봄바람이 불어올 듯만 합니다.

전공부 식구들은 말씀드린 대로 개강을 하고, 곧이어 2년의 마무리인 창업식(졸업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풀무학교에서는 ‘졸업’이라는 말 대신 2년 동안의 전공부 생활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업’(業)을 만들어나가자는 의미에서 ‘창업’(創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 말처럼 전공부를 마치는 2학년들이 제대로 ‘창업’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선배들을 보내고 나면 새로운 후배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할 것입니다. 올해 신입생은 7명입니다. 남은 재학생까지 하면 올해도 작년과 꼭같이 모두 10명이 전공부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공동(共同)의 삶을 꾸려갈 터입니다. 연령대도 다르고 개성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흙을 매만지고 함께 머리 맞대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2018년에도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그렇게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전공부의 틀 안에서만 ‘우리’가 되지 않고, 이제는 한 걸음씩 그 ‘우리’의 범위를 넓혀가야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학기와 새봄에는 더 많은 평화가 우리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빌며, 인사 여쭙습니다.

2018년 2월 20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