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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년 4월 쌀편지
작성자 khj98
작성일자 2019-05-03

2019년 풀무학교

농사소식-4

봄이 왔습니다.

올 봄은 유독 빨리 찾아오는 듯 하다가도 또 비바람이 불면 다시 추워지곤 해서 설레는 마음에 꺼냈던 봄옷을 넣어두고 다시 겨울옷을 꺼내길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만큼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붑니다. 날이 풀리니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묻어납니다. 이때가 참 좋은데, 봄이 짧아진 요즘은 이러다 곧 여름이 올 것만 같아요.



저희 전공부엔 목련이 참 많습니다. 잘 모르는 제가 얼핏 보기에도 10종류는 넘는 다양한 목련이 있어요. 하얀 목련, 노란 목련, 갖가지 무늬로 섞인 붉은 목련들... 4월 내내 차례대로 피어나는 목련 덕에 즐거웠습니다. 목련뿐만 아니라 제비꽃, 꽃마리, 꽃다지 같은 들꽃들과 벚나무, 명자나무, 조팝나무 같은 나무들의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행복했어요. 이런 날엔 그저 짧은 산책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해요.



하지만 그런 잠깐의 여유도 잘 나지 않을 만큼 점점 바빠지는 4월입니다. 밭에서도 슬슬 풀이 나기 시작하는데다 본격적으로 논농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 이번 주는 내내 못자리를 만들고, 볍씨를 뿌리는 일을 합니다. 이때 뭔가 문제가 생기면 1년 논농사 내내 이어질 수가 있어서 실수하지 않도록 긴장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번 년부터는 꼭 한 논씩에선 하던 오리농법을 하지 않고, 유기농재료이지만 외국에서 건너와 조금은 아쉬웠던 유박의 투입량을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또 쌀겨(벼의 속껍질)를 이용한 제초방법을 한 논에서 실험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보내는 쌀을 더 맛있고 건강히 키우기 위한 노력이 올해도 시작됩니다. 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많이 고맙습니다. 이 좋은 봄날, 설레는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쌀을 받으시는 오늘 하루 더더욱이요!






2019423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첨부파일
2019년 04월쌀 정유경.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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