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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년 5월 쌀편지
작성자 khj98
작성일자 2020-07-21

농사소식-5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했습니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니 괜히 가정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하여보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하다보니 비록 같은 공간이나 시간에서 함께 먹고, 마시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같은 쌀을 먹는 풀무학교 전공부의 식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웃음이 났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여름이 오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것도 그 이유지만, 연두빛이었던 정원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매주 꾸준히 내리는 비 덕분에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도 활기가 가득합니다. 텃밭에는 초보 농부의 게으름으로 조금 늦게 심긴 씨앗들이 있는데 열심히 자라주어 고맙고 기특합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들풀을 보며 성실하고 부지런해지자 하는 얄팍한 다짐을 해도 눈 떠보면 항상 한 발 앞에 있는 자연의 성실함이 부럽고, 존경스럽지만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농번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논일로는 볍씨를 파종하고, 모를 기르면서 논에 풀을 제거할 요량으로 물을 대고 있습니다. 밭일로는 참깨, 땅콩, 파프리카, 호박 등등 여러 작물을 심고, 완두콩 유인도 하고, 이곳저곳에서 돋아나는 들풀 덕에 김매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즐겁게 웃으며 일하는 전공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아직은 농번기가 아닌가보다 하는 농담을 합니다

    2월 끝자락부터 3월 초에 심은 쌈채소들이 먹기 좋게 자라서 매일 입안에서 풀 내음이 맴돕니다. 가끔은 농사지은 것을 먹고산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땀 흘린 만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저희가 흘린 땀만큼 맛있는 밥이 되길 바라며 편지를 끝맺습니다.



2020520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첨부파일
2020년 05월쌀 조은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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