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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년 12월 쌀편지
작성자 khj98
작성일자 2020-12-22

 농사소식 12월


 

  밝았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히 겨울을 난다고 하는 대설(大雪)도 지나고 동짓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동지(冬至)<작은설>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동짓날을 기점으로 일년 중에서 가장 긴 밤이 지나고 나면 날이 점점 길어진다고 하여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도 합니다. 따뜻한 팥죽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올 해는 대설에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요 며칠 눈이 내려 학교 교정과 논과 밭이 온통 하얗게 변해 버렸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제는 눈을 못 보려나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눈이 내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여기저기 보내기 바빴습니다. 40년 전만해도 무릎 높이만큼 눈이 쌓였었는데, 이제 더 이상은 볼 수 없겠지요. 그래도 작은 희망을 가지고 저희들은 농사를 짓습니다. 그저 미래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기 위해 그래서 지구가 예전처럼 다시 생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는 11월 마지막 주에 김장과 메주 만들기를 마치고, 124일에 창업식(졸업식)을 마지막으로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한 명의 창업생을 보내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 명이라서라기 보다는 한 명이라도 있어줘서 참 고마운한 해 였습니다. 농사에 대한 관심도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농사꾼 한 사람 만들어 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네 명의 2학년이 학교를 지키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디 2년을 함께 해 나갈 예비 농부들이 찾아오길 희망합니다.

 

   방학을 맞이한 학교 교정은 고요합니다. 웃고 떠들던 학생들이 없으니, 학교 정원의 주인공은 새들이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나무 열매를 먹기도 하고, 눈 내린 나무 사이에 내려 앉아 물 대신 눈을 마시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남은 방학기간 동안 잘 쉬고 공부하면서 내년을 슬기롭게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전공부를 아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가정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이만 인사드립니다.


20201222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첨부파일
2020년 12월쌀 오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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