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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05월 쌀편지
작성자 pm2016
작성일자 2016-07-22

풀무학교 농사소식-2016년 5

 

날씨가 더워지는, 햇빛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하루하루입니다. 안 그래도 일하면 더운데 날씨까지 더워지니 일할 때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는 추웠는데 어느 순간 한여름의 뜨거움이 생각나는 날씨가 되었군요.


저는 지금 요즘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볍씨가 쌀이 되고 그 볍씨의 종자로 다시 모를 키우고 벌써 그 모가 커서 모내기 준비를 하느라 바빠졌거든요. 논에 들어가서 물이 안 새도록 논둑도 바르고 수로에 물도 빠지지 않게 막아주고, 논도 한번 씩 갈아 주었어요. 또 2학년들은 아침마다 논을 돌아보며 살피고 있습니다. 정말 1학년 땐 그저 잠자기 바빴는데 고추 심고 볍씨 키우고 모내기 하고 콩 심고 수확하고 김장하니 어느새 2학년이 되었네요. 작년보다도 올해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일도 한결 수월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간활용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농사처럼 항상 시기에 맞는 일을 해야 때를 놓치지 않고 일이 잘 풀리기 마련이니까요. 전공부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시기에 맞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파종한 볍씨들을 못자리 논에서 키우는데 못자리논에 부직포를 덮었다가 걷어보니 모들이 쑥쑥 잘 자라고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건강하게 자라서 논을 풍성하고 예쁜 색들로 논을 가득 채워 줄 거라 생각합니다. 밭에서는 완두콩, 감자, 고추, 땅콩, 고구마가 다른 풀들과 함께 자라고 있어요. 풀이 자라서 김을 맸는데도 풀들은 다시 자라네요. 김매기 할 때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일에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습니다. 다만, 초반에 한번 마늘밭 김매기를 했는데 그때 땅이 너무 딱딱해서 호미가 안 들어가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밭에서 나는 풀처럼 작물들도 튼튼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모내기 행사를 대비해 풍물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풍물 초보들이라 실력이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내기는 내년에 먹을 쌀을 키우는 중요한 일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일하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내기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모내기까지 파이팅해서 활기찬 모내기를 해 보아요.


하루에 하늘을 세 번 이상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 하늘을 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학교에 오셔서 벼가 어떻게 크는지 구경해 보세요. 같이 일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2016년 5월 26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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