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소식 11월

11월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주는 추수감사주간을 맞아 학생들의 주관으로 선생님 및 지역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수목원과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습니다. 비록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벼 수확량이 좋지는 않았지만 한 해 동안 너 나 할 것 없이 추수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쉼 없이 달려 왔음을 알고 있기에, 이번 추수감사주간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결과가 자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절대 이뤄질 수 없었다는 점이겠지요. 농부들은 곡식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거들 뿐, 자연의 은혜가 없었다면 추수의 기쁨도, 저희가 일용할 양식도 누릴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로 저에게 추수감사주간은 함께 땀 흘려가며 고생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누는 시간이자, 자연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들의 프로젝트, 논밭과제 및 협동학습을 마지막으로 전공부의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어느 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만큼, 코로나와 감기 조심하시고 보내드리는 쌀을 통해 경이로운 자연의 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23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