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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생들의 시
작성자 anti1090
작성일자 2022-03-31
조회수 47

잡초 (장하든든, 330)

 

 

빠르게 돌아가는 날개짓에

푸른 잎이 힘없이 찢겨

앞뒤로 나풀거린다

느릿하게 올라오는

싱싱하고 축축한 풀내음

풀의 피냄새라 생각하니

어쩐지 웃지 못하겠다

 

마늘밭 김을 매다가

북북 긁혀 구겨진 잡초를 본다

불과 며칠 전엔

뿌리째 조심히 캐내던 냉이다

 

아 냉이야 너는 어떻게 잡초가 되었니

느릿하게 올라오는

풀 피냄새와 비슷한 마음의 향기

 

 

 

 

 

 

 

 

가만히 있으면 나는 생각 (김지영, 330)

 

농사를 배우며

자주 옛사람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꾸준하고 세심한 관찰 덕분일까

과학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이미 모든 걸 알았던 그들은

삶이 충분했을 것 같다

 

우리가 잃어버린 건

세상을 감각하는 법일 수도 있고

다 함께 사는 법일 수도 있고

 

농사를 지으며

그런 마음을 더듬는다

할머니 생각이 곧잘 난다

 

 

 

보이지 않는 별 (김민, 329)

 

 

어느 순간에 갑자기 반짝인다 그 빛은 주위를 에워싼다.

한 걸음 두 걸음 노력했다.

저 빛처럼 빛나고 싶으니 그빛은 모르지만 쫓아간다.

닿았지만 내 것이 아니다.

눈물을 지새운다.

호숫가에 가니 빛나는 내가 있다

잊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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