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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 외 1편(1학년 생활글)
작성자 anti1090
작성일자 2021-03-31
조회수 17

(2021321일 정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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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우수는 따뜻한 봄 날씨에 눈이 녹아서 비로 바뀌어 내린다는 말이고,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따뜻해진 봄 날씨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깬다는 말이다. 풀어 말해서, 우수와 경칩이 지나고 나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 씨앗 하우스에서 풀을 매고 있는데,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청개구리 한 마리가 내 손 위로 뛰어 올라왔다. 풀을 베다가 초록색의 작은 무언가가 내 손으로 뛰어 올라와 깜짝 놀랐는데, 손등에 올라와 가만히 있길래 자세히 보니 청개구리였다. 청개구리는 내 손 위에서 한참 있다가 어디론가 뛰어가 사라졌다. “벌써 청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돌아다닐 때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습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올라왔다. 바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습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때가 되면 해가 져서 어두워지고, 공기도 차가워졌었는데 이제는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고, 해도 오래 떠있고, 저녁을 먹을 때도 날씨가 따뜻해서 식당에 있는 난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실습을 하다가 청개구리도 보고, 실습이 끝나고 이렇게 사소한 것이 변한 것을 느껴보니 실제로 봄이 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하루였다. 앞으로 실습을 할 때도 계속 따뜻한 날씨일테니 정말 좋을 것 같다.

 

 

목련(김산, 323)

 

학교 곳곳에 목련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여러 종류의 목련이 한 번에 피어있는 모습만 봤었는데,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니 색다르다.

일주일 전쯤 처음으로 교무실 앞 목련나무 꽃봉오리가 보였다. 며칠 전에는 창고 내려가는 길에 있는 목련이 피었고, 어제는 원예 하우스 가는 길에 있는 하얀 목련이, 오늘은 본관 앞에 있는 꽃잎이 여러 갈래인 목련이 피었다. 퇴비장 뒤편에 있는 자주색 목련 꽃봉오리도 올라왔다. 학교 곳곳이 하루도 같은 날 없이 달라진다. 여기저기서 새로 피어있는 꽃을 찾았을 때 오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크다. 오늘은 또 어디서 어떤 꽃이 피었는지,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봄을 채워가는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꽃과 나무들의 이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둘러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다니기만 했었는데 올해만큼은 다른 걸 제쳐두고서라도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 (이미 피고 져가는 꽃들도 있지만) 목련을 시작으로 수선화와 온갖 나무들, 얼마 전 밭에 심은 완두콩, 감자, 당근이어질 새싹들이 벌써 기다려진다. 어떤 모습으로 싹이 터 자라나고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지는지 그 순간순간을 눈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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